6월 28일부터 우리나라 나이 제도가 전부 만 나이로 통일되는데요. 홍보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만 나이로 통합되었을 때 달라지는 점과 문제점은 무엇일지 짚어보겠습니다. 정부가 만 나이로 바꾸게 된 이유도 알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나이 세기 종류
1. 세는 나이
한국은 태어날 때부터 1살인 '세는 나이'가 있습니다. 2022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는 현재 기준으로 2살, 2023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기는 현재 1살로 세어집니다. 실제로는 생일이 단 하루 차이인데, 체감상 1년 차이가 나는 것 같죠.
2. 만 나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1년을 채울 때마다 1살 씩 올라가는 게 '만 나이'입니다. 대부분의 법률과 보험 등에서 만 나이를 쓰고 있습니다. 1년을 꽉 채웠다고 해서 한자로 滿(찰 만)을 씁니다.
3. 연 나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는 '연 나이'도 있습니다. 연 나이로 18세 이상이 되면 군대를 갈 수 있고, 9급 공무원 지원도 가능했습니다. 보통 20살 성인이 되었을 때 이 연 나이를 써서 학생에서 어른이 된 기분을 만끽했죠. 살다보면 바빠서 나이 세는 걸 잊어버리는 때가 오는데요. 가끔은 내 태어난 연도만 말하고 상대방과 나이차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4. 빠른년생 제도(폐지)
빠른년생 제도는 현재는 폐지됐는데요. 지금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빠른년생 때문에 호칭에서 족보가 꼬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빠른년생 제도가 있을 때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음력 생일으로 따져서 학교에 일찍 입학시키기도 했습니다. 7살 4월 생인데도 8살 학생들과 함께 1학년이 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현재는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 1월 1일생~12월31일생만 같은 학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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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로 바꾼 일상은?
뉴스 기사나 보험 증권에서 매번 '만 나이'로 다시 계산해서 읽어야하는 불편함이 줄어 들겠죠. 그리고 우리의 체감 나이가 1~2살씩 어려질 것입니다. 어른들은 기분 좋아할 것 같고 아이들은 기분 나빠할 것 같네요.
1. 아기 나이 셀 때 혼란 줄어
12월 31일에 태어난 신생아가 하루 지난 1월 1일에 바로 2살이 되는 어이없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겠죠. 아기는 돌 전까지는 실제로는 만 0세인데요.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매번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두 돌 되기 전까지는 보통 개월수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이가 예방접종 맞을 때도 만 나이로 생각하니 헷갈리지 않겠죠.
2. 초등학교 입학은 계속 연 나이
어린이집 들어갈 때, 유치원 입학할 때, 학교 입학할 때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만 같은 학년이 될 수 있죠. 같은 교실 안에서 나이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친구라는 걸 강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인간관계 호칭 변화
우리의 호칭과 인간관계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출생 연도가 같은 이들을 동갑으로 취급하고 호칭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 나이로 통일된다면 출생 연도가 같더라도 만 나이가 다른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만 6세 아이와 만 7세 아이가 같이 있는 것이죠. 어제까지 친구였는데 오늘부터는 언니/오빠/누나/형이 될 수 있어서 어린 학생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3. 술 먹는 나이(04년생~?)
청소년 보호법에서 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만 나이로 통일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연나이로 유지되고, 담배나 주류 구입,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도 올해 기준 04년생들부터 가능합니다. 04년생들은 만 19세가 되지 않아도 만 19세로 취급을 해주
만 나이 정착에 얼마나 걸릴까?
도로명 주소도 시행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지번 주소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고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광와서 길 찾을 때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놀란다고 합니다. 아마 만 나이 제도도 완전히 정착되려면 최소 10년~20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관습을 바꾸는 일이라서 그 이상 걸릴 지도 모르겠네요.
만 나이로 바꾼 이유
만 나이로 바꾼 이유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없애고 국제 표준과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불편함은 있겠지만 하루 빨리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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