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라섹 후기, 수술 10년 지난 후 부작용

사몬드 2023. 5. 28. 07:55

라섹수술을 받은 지 10년이 지났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현재 시력은 얼마나 되는지,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라식이 아니라 라섹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라섹 수술 안과 병원 및 의사 고르는 팁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라섹 10년 후기

라섹 부작용

1. 빛번짐

밤에 운전할 때 빛 번짐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운전을 못할 정도도 아닙니다. 사실 라섹 후에 빛번짐이 있다는 것 자체를 수술 후 4년 동안 모르고 살았는데요. 그 이유는 라섹 후에 4년간 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빛번짐이 있어서 앞차와 거리 가늠이 안 된다거나 신호등이 잘 안 보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빛번짐 없애고 싶으면 눈을 촉촉하게 하면 되더라구요. 평소에는 인공눈물을 넣으시면 되고, 운전 중에는 그냥 눈 한번 깜빡이면 약해집니다.

2. 결막결석

결막결석이 있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시시때때로 눈이 까슬까슬한 느낌이 드는 게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결막결석 원인은 콘택트렌즈, 안구건조증 등이 있는데요. 라섹을 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겨서 그게 결막결석으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기상 라섹 수술을 받고 몇달 뒤에 처음 결막결석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 안과에서 봤던 결막결석보다 10년이 지난 지금 결막결석의 범위가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라섹 수술 전에 콘택트렌즈를 5년 정도 착용하고 지냈고, 그때부터 결막결석이 생길 조짐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안과 의사한테 결막결석 없애는 법을 물어봤는데요. 원장님 본인도 결막결석이 있는데 신경 안 쓰고 지낸다고 하더라구요.

3. 안구건조증

라섹하고 나니 안구건조증이 점점 심해지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게 라섹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라섹하기 전 렌즈끼고 다닐 때도 눈 깜빡이다가 렌즈가 그냥 빠지는 일이 가끔 있었거든요. 안구건조증 자체로 불편하기도 한데, 봄철에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가려운 게 가장 괴롭습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에 실핏줄이 점점 진해져서 눈알이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더라구요.

라섹 후 현재 시력

수술 직후 시력은 1.5, 1.2였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1.0~1.2정도입니다. 노안이 오기 전까지는 현재 시력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라섹 후 난시

원래 난시가 심했는데요. 라섹 후에 어느정도 교정이 되긴 했지만 완벽히 교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라섹 전에 이런 내용을 병원에서 설명해줘서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마이너스 시력이신 분들은 '완벽한 눈'을 바라는 게 아니라 안경 없이도 사람을 알아보고 글자를 읽는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난시도 교정되었으니 라섹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섹 안과 고르는 팁

1. 수술횟수 많은 병원

수술 잘하는 병원은 수술횟수가 얼마나 많냐를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 어떤 기계를 쓰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을 테니까요. 프랑카드 붙여놓고 수술횟수 0000회! 이렇게 자랑하는 곳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겠죠.

 

2. 새로운 기계가 들어온 병원은 조심할 것

보통 새로운 기계가 들어왔다고 홍보하면 사람들은 신기술이라서 뭔가 더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병원에서도 은근히 새로운 기계를 어필하면서 기존 것에 비해 좋다고 말할 겁니다. 물론 그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계로 라섹한 사람이 얼마 없을 경우에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환자 데이터가 별로 없을 테니까요. 기존 라섹 기계는 어느정도 환자 데이터가 있어서 수술 1년 후 데이터까지 있고, 안전성이 검증이 되어 있을 겁니다. 새로운 기계는 그런 검증이 되어 있지 않고, 비용이 훨씬 높기도 합니다. 그러니 새로운 기계라고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라섹 의사 고르는 방법

1. 40대 중반 이상으로 보이는 의사

라섹 의사도 병원 고르는 팁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를 고릅니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에서 50대 나잇대의 의사가 경험도 10년 이상 되고, 어느정도 실력이 쌓인 의사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70대 넘은 의사는 왠지 손을 떨 것 같아서(?) 차라리 젊은 의사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더 최신 의학을 배워 왔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의사는 무조건 경력입니다. 의사가 서울대 출신이라고 수술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2. 대표 원장

되도록이면 대표 원장에게 라섹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빨리 라섹하고 싶어서 시간 비는 아무 의사한테나 수술받으면 안됩니다. 대표원장은 아무래도 페이닥터보다 환자에게 정성을 더 많이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 병원, 내 사업체니까요.

3. 안경 쓴 안과 의사?

라섹 수술을 상담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안경을 쓰고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과 의사는 라식이나 라섹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말이 한때 돌았는데요. 실제로 안과에도 안경 쓴 의사들이 많습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아마 라식이나 라섹 부작용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수술을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일반인들은 부작용을 잘 모르거나 '설마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수술을 결심하는 거죠. 그런데 의사들은 의사 커뮤니티에서 이런 저런 극단적인 사례를 들을 겁니다. 그러니 1%의 가능성이라도 나에게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난 라식 수술한 안과 의사'라고 마케팅하시는 원장님도 봤습니다.

 

라식이 아니라 라섹한 이유

마이너스 시력

저같은 경우는 고도 근시였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서 일상에 불편이 많았습니다. 살면서 저보다 두꺼운 안경을 쓴 사람을 본 적 없을 정도였는데요. '마이너스 시력'은 없다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라섹을 위해 검사를 했을 때 제 시력은 -7.0 -5.0 디옵터였습니다. 시력이 너무 안 좋으면 깎아야 할 각막이 많아집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각막을 많이 깎을 예정이라 라식은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약 시력이 더 안 좋았다면 라섹도 못한다고 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후 시력이 다시 안 좋아질 경우 재수술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시력이 낮아서 각막을 많이 깎기 때문에 딱 1번만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수술할 당시에는 라섹이 라식보다 더 안정적이다 어쩐다 하는 말로 안심을 시켰는데요. 한 사람이 각각 눈에 라섹도 하고, 라식도 하는 그런 경우는 없으니 직접적으로 차이를 비교하긴 어렵겠죠.

라섹 후회

사실 후회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안경을 안 썼더라면 좋았겠지만, 유전적으로 그건 어려울 듯하구요. 회복기간은 1~2일이 가장 괴롭고, 3일째부터는 눈을 뜰 수 있어서 견딜만 했습니다.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라섹을 할 것 같습니다. 안경 안 썼을 때의 편리함이 너무 크니까요. 

썸네일
썸네일

라섹한 지 10년 넘은 후기와 라섹 부작용, 안과 고르는 팁을 알려 드렸습니다.